일주사진 단상 - Deep Sky 촬영의 어려움
Deep Sky 사진의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
첫번째는 칼같은 초점이 필름의 전면에 유지되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코마 코렉터, 필드플레트너 등이 잘 결합되여 주변부까지 모든 별이 점으로 떨어져야 한다.
두번째는 흐르지않은 정확한 모양의 별상이 중요하다. 적도의와 오토가이더가 잘 연동된 정확한 추적되야만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첫번째, 두번째 조건 때문에 요즘도 많은 Deep Sky 촬영가들이 사진을 보면 주변부부터 보는 버릇이 든 것 같다.
세번째는 어느사진이나 마찬가지지만 멋진 구도가 중요하다. 깨알같은 별들과 함께 구도상 중앙부에 서있는 모습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Deep Sky 대상은 구도가 정해져있다. M42-43은 새가 날개치듯 하는 모습이 꼭 세로구도의 상단을 향해야 한다. NGC7000도 북아메리카의 모습이 세로구도에 서있고 그 옆에 펠리칸이 귀엽게 있어야 한다. 안드로메다는 약 20~30도 정도 기울어져서 M32, M110이 수줍게 나란히 붙어있어야하며 반드시 가로구도여야 한다. 그밖에도 말머리성운도 가로구도여야 한다.
구상성단 및 산개성단, 은하는 당연히 구도가 없다. 중앙에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 가로구도로 찍는다. 예외가 있다면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상하가 지정되어있고 M81, 82는 가로화각의 대각선상 근처에 위치한다.
지금 나열한 대상들이 Deep Sky 촬영가들이 처음 촬영하는 대상들이고 약 800mm 급 이하의 초점거리를 갖고 있는 망원경이라면 이 이상 찍을 대상이 별로 더 많지도 않다. SCT, 클래식 카세그레인, RC 망원경과 같이 장초점 제품이 아니라면 촬영이 힘든 대상이 더 많고 부지기수이다. 사실이지 그런 망원경으로만 찍히는 작은 대상은 그다지 화려한 맛은 없다.
물론 800mm 이하의 초점거리라도 더 찍을 대상이 있긴 하다. Wide Filed 촬영이 그것인데, 사실 그 촬영은 우리나라에서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디지탈 사진에 밀려서 아무도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특수한 망원경이 필요한 것도 이유이고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망원경이 제대로 보급된 적이 한번도 없다. 또한 촬영에 엄청난 공이 들어간다. 사족이지만 필자가 다시 Deep Sky 촬영을 하게된다면 Wide Field 촬영이 되지 않을까 싶다.
네번째로는 화려한 디테일과 컬러풀한 화려함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세번째 항목까지는 디지탈, 아나로그 모두 해당되지만 네번째 항목은 디지탈 천체사진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더욱 중요해진 항목이다.
한국에서는 97년 경부터 발전된 것으로 생각되는데, 당시 인화된 프린트를 스캐너로 스캔하거나 네거티브 그대로를 필름스캐너로 스캔한 영상을 조절하여 "아니, 내 사진에서 이런 디테일이 있었나?"할 정도로 포토샵으로 간편하게 거의 표현되지 않은 디테일 및 성운기를 잡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한국의 디지탈 천체사진의 태동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성운기를 제대로 잡아내는 기술은 한국에서는 제대로 시도된 바가 없는(물론 필자가 못본걸 수도 있다.) RGB 합성을 통하여 아나로그 적으로도 예전부터 가능한 일이었다. R64, Green, Comet 필터 3종을 결합하여 종종 시도될뻔한 적은 있으나 제대로된 결과는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젠 이 힘들던 작업이 Cooled CCD 카메라를 통하여 사진찍고 다음날 가능하게 되었다. 당연히 광의 영역별로 촬영하여 합성하므로 원하는 빛의 영역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어 보다 화려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게다가 포토샵이 예전에 암실에서나 했던 작업을 양지로 끌어내어 쉽고 빠르게 행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CCD 칩의 기술이 더 좋아져 더 높은 QE, 낮은 노이즈를 내며 필름사이즈 이상의 CCD 사이즈가 된다면 필름은 완전히 천체사진에서 퇴역할 것이다.
지금까지 긴말을 나열한 것들을 정리하자면 Deep Sky 촬영의 가장 큰 특징은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며 좋은 장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돈으로 환산하자면 앞선 조건을 만족하는 망원경은 4인치 굴절로 시작되어 최소 200만원 이상으로 보통 500만원 정도는 넉넉히 필요하다. 적도의는 스텐다드라 할 수 있는 EM200정도로 이 역시 500만원이 넉넉히 필요하다. 거기에 부가장비가 약 200만원 정도 들어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카메라는 일반 DSLR이라면 약 100만원, CCD 카메라는 최소 500만원 정도가 된다. 합치면 왠만한 중형차 한대 사고도 남을 돈이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왕성한 촬영을 하는 촬영가들의 장비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대부분의 사진들이 거의 비슷비슷하다. 사진들은 나날이 화려해지고 멋있어지지만 비슷한 구도에 비슷한 대상들이라는 것이다. 이는 천체의 위치가 고정되어있기 때문이며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또한 문제는 장비 종속성이 너무 강하여 동일한 대상일지라도 구경이 큰 망원경에 좋은 CCD를 사용하면 훨씬 멋진 사진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필자는 무서워서 Deep Sky 촬영을 못하고 있다. -.-;;;
첨부한 사진에서 Deep Sky를 촬영하기 위해 주렁주렁 달려있는 선들을 보라... 망원경 냉각장치, 적도의 컨트롤러, 전원, 적도의-PC 연결선, CCD-PC 연결선, CCD 전원, CCD 냉각용 수냉호스, 오토포커서-PC 연결선.....
구분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 | 조회 |
sllab소식 | 교에이의 Celestron EX경통? [1] sllab소식 김정현 | 2006.08.12 | 추천 0 | 조회 35548 | 김정현 | 2006.08.12 | 0 | 35548 |
sllab소식 | 일주사진 단상 - Deep Sky 촬영의 어려움 [11] sllab소식 김정현 | 2006.01.17 | 추천 0 | 조회 97311 | 김정현 | 2006.01.17 | 0 | 97311 |
sllab소식 | 일주사진 단상 - 스무살 전의 별사진들 [4] sllab소식 김정현 | 2006.01.16 | 추천 0 | 조회 94450 | 김정현 | 2006.01.16 | 0 | 94450 |
sllab소식 | 빅센 SXW 적도의 조립하기...(글수정) [2] sllab소식 김정현 | 2006.01.16 | 추천 0 | 조회 92656 | 김정현 | 2006.01.16 | 0 | 92656 |
sllab소식 | 나의 카메라 구입기 2편... [1] sllab소식 김정현 | 2006.01.11 | 추천 0 | 조회 32581 | 김정현 | 2006.01.11 | 0 | 32581 |
sllab소식 | 나의 카메라 구입기 1편... [1] sllab소식 김정현 | 2006.01.09 | 추천 0 | 조회 25007 | 김정현 | 2006.01.09 | 0 | 25007 |
천문 | 대한민국 광해 지도 [5] 천문 김정현 | 2004.11.16 | 추천 0 | 조회 23961 | 김정현 | 2004.11.16 | 0 | 23961 |
천문 | 2002년 사자자리 유성우 천문 김정원 | 2004.11.16 | 추천 0 | 조회 19950 | 김정원 | 2004.11.16 | 0 | 19950 |
천문 | 2000 사자자리 유성우 전망 - 어떻게 봐야하나! 천문 김정현 | 2004.11.16 | 추천 0 | 조회 22155 | 김정현 | 2004.11.16 | 0 | 22155 |
sllab소식 | 스타리랜드 개편, 앞으로의 계획... [7] sllab소식 김정현 | 2004.11.07 | 추천 1 | 조회 31248 | 김정현 | 2004.11.07 | 1 | 31248 |
웹진 | 2002년 10월의 밤하늘 웹진 김정현 | 2004.10.20 | 추천 72 | 조회 14345 | 김정현 | 2004.10.20 | 72 | 14345 |
웹진 | 2002년 6월의 밤하늘, 부분일식 웹진 김정현 | 2004.10.20 | 추천 74 | 조회 13673 | 김정현 | 2004.10.20 | 74 | 13673 |
웹진 | 2002년 5월의 밤하늘 - 5행성의 만남 웹진 김정현 | 2004.10.20 | 추천 63 | 조회 13308 | 김정현 | 2004.10.20 | 63 | 13308 |
웹진 | 2002년 4월의 밤하늘/ 두 혜성 소식 웹진 김정현 | 2004.10.20 | 추천 61 | 조회 13477 | 김정현 | 2004.10.20 | 61 | 13477 |
웹진 | 2002년 3월의 밤하늘/ 이케야짱 혜성 소식 웹진 김정현 | 2004.10.20 | 추천 58 | 조회 13409 | 김정현 | 2004.10.20 | 58 | 13409 |
천문 | 천문학과 수 - 하루는 왜 24시간일까? [23] 천문 김정원 | 2004.01.31 | 추천 0 | 조회 23855 | 김정원 | 2004.01.31 | 0 | 23855 |
sllab소식 | 아마추어가 장사꾼이 되면서... [7] sllab소식 김정현 | 2004.01.31 | 추천 1 | 조회 33997 | 김정현 | 2004.01.31 | 1 | 33997 |
웹진 | 2002년 11월의 밤하늘 [1] 웹진 김정현 | 2002.11.03 | 추천 104 | 조회 183056 | 김정현 | 2002.11.03 | 104 | 183056 |
천문 | 2002 사자자리 유성우 촬영 고찰 천문 김정현 | 2002.11.03 | 추천 0 | 조회 26611 | 김정현 | 2002.11.03 | 0 | 26611 |
웹진 | 2002년 10월의 밤하늘 웹진 김정현 | 2002.10.01 | 추천 54 | 조회 25444 | 김정현 | 2002.10.01 | 54 | 25444 |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다음편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역시 그렇습니다 ㅎㅎ
작은 것에 만족하고 싶지만 사람 욕심이란 것이 그렇게 만만치 않겠죠?^^
이제는 노가다를 선택하는일만 남았군요.좋은 망원경에 CCD로 찍어 열심히 합성하는 노가다가 하나요 아니면 발푼을 팔아 좋은장소에서 고장촬영을 멋지게 하는 노가다가 다른하나요..둘다
둘다 힘들기는 마찬가지.... 또 촬영분야가 다르니 둘다 해보는것도 하여튼 좋은여기 잘들었습니다.
초점 마추기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은 이걸 해결한 카메라가 나와서 이문제 해결 했지만 점점 촬영 장소가 줄어들어 안타깝습니다.
S3 Pro의 경우 라이브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수도 있는지요, 저의 경우 LCD가 작아서 별상의 사이즈를 쉽게 구별하는게 어렵던데요...
잘 읽었습니다. 많은 동움이 됐습니다.
와이드필드 촬영이 뭘 찍는 사진인가요?? 넓은들판촬영..??
S3pro 라이브 이미즈 확대도 할수 있습니다. 단 중앙부분만 확대가 됩니다.
좋은글이었습니다.많은도움이 됐네요.촬영이 힘이 드셔도 힘내세요 화이팅!!!
장촛점의 DEEP SKY촬영의 문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