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센 SXW 적도의 조립하기...(글수정)

최근들어 망원경 부품의 대부분은 중국산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빅센도 예외가 아니어서 이제 삼각대들은 아예 중국산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납품때문에 SXW 적도의를 가조립해보고 문제 없는지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예전에 지방에 납품하러 갔다가 어이없는 일을 한번 겪었기 때문입니다.

삼각대에 적도의가 들어가지 않는겁니다.

많은 중국산 제품들이 이런 문제들이 있는데 분체도장을 할 때 삼각대쪽의 결합부에
페인트가 너무 많이 묻어서 삼각대에 적도의가 꼽히지 않는 것입니다.

저희같은 경우에야 공구가 워낙에 많다보니 간단하게 그라인더로 내부의 두꺼운
분체도장을 갈아내면 되는데, 중국산이야 그렇다 쳐도 빅센 제품이 이렇다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행히 분체 도장은 돌처럼 딱딱하진 않기에 삼각대와 적도의를 결함 후 몇번
움직이면 들어가긴 하는데 더 큰 문제는 하단부의 결합용 볼트가 제대로 조여지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적도의와 삼각대가 따로노는 현상이 발생됩니다.

빅센 삼각대는 적도의 연결용 볼트로 M10을 사용하는데 TAP이 제대로 나있지 않아서
볼트가 들어가다 맙니다. 이 경우 M10으로 탭을 다시 내주어 볼트가 여유껏 들어가게
수정을 해줘야 하는데 저희야 그런 공구들이 다 있지만 일반 사용자가 망원경을 받아
기쁜마음으로 조립을 하였는데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참 어이가 없겠죠.

(첫번째 사진은 M10 TAP을 다시 내는 모습입니다. )

그리고 빅센 적도의들이 요즘 원가를 절감하려고 하는 일 같은데 극축망원경을
따로 파는 것은 참 문제입니다. 처음부터 결합되어 나와야 하는 것이 나중에 추가해서
결합해야 하니 세팅을 다시 해줘야 하는 문제가 발생됩니다. 따라서 극축망원경으로 멀리 있는 첨탑이나 중력축에 수직인 물체를 바라보면서 일단 북극성 지시라인이 평행을 이루게 한 후 역으로 시간과 날짜를 10월 10일 새벽 2시에 남중되도록 맞춰야 합니다. 더 정확히는 10월 10일 1시 58분 30초입니다.(주:이부분은 날짜가 잘못 입력된 것을 2006년 8월 12일 수정하였습니다.) 초보자들이 이 작업을 하는게 익숙하지 않기에 극축망원경을 사서 다시 세팅을 하고 혹여 세팅을 못할 경우엔 무용지물이 되는 일이 발생됩니다.

신타, 징후아는 물론이고 Meade LXD75, 55 모두 초기 출고시 극축망원경이 제대로
세팅되어있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따라서 사용자가 다시 세팅을 해줘야 합니다.

사족이지만, 적도의를 중고로 구입하는 분들은 10월 1일 새벽 12시에 맞춘 후
극망의 북극성이 남중을 하는 위치에 있는지(극망을 바라봤을때 중앙에서 6시 방향에
북극성이 있어야 합니다.) 확인하시고 그 위치에 있지 않을 경우엔 구매를 신중히
결정하십시오. 특히 빅센 제품이야 원래 극축망원경의 정밀도가 떨어지고 사용자가
수정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다까하시 제품의 경우엔 사용자가 새로 세팅하는
것이 난리도 아니게 어렵습니다. 특히 EM-200 같은 제품은 적도의를 왕창 뜯어야
합니다. 뜯어서도 맞추는데 제가 할때도 1시간은 족히 걸립니다.

아무튼, 망원경의 단가를 줄이기 위하여 빅센에서 하는 행동이 그다지 맘에 들지는
않습니다. 다까하시가 비싸지만서도 명기로 평가받는 이유는 이런 것들이 뛰어나서입니다.
(물론 NJP같은 적도의는 극축망원경을 사용자가 세팅해야 합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빅센 제품을 욕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제품이던지
같에 사용자가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세팅을 고쳐나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망원경을 구매하셨다면 왠만한 공구는 직접 사용할 줄 알아야겠지요. 제가 지적한
부분만 제외한다면 Vixen의 제품은 참으로 훌륭한 제품입니다.

(첨부한 두번째 사진은 극망을 결합하여 세팅한 모습입니다.)

바로 상단의 마지막 사진은 적도의와 삼각대가 연결되지 않고 적도의에 볼트가
잘 결합되지 않아 알루미늄이 갈려서 가루가 떨어진 모습입니다. 또한 분체도장이
두꺼워서 삼각대와 결합되면서 칠이 벗겨진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