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조경철천문대 방문

어제는 오랜만에 학생들과 함께 조경철천문대를 방문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 전에는 날씨가 흐릴듯 하여 망설이긴 했지만, 학생들이 천문대 구경이라도 하겠다면서 나가보자고 하여 오후 5시경 출발했습니다. 저녁은 만세교청국장에서 먹고 천문대로 올라갔습니다. 만세교청국장은 저녁시간에 좀 일찍 닫는 편이긴 합니다만... 청국장과 순두부를 좋아하신다면 들러보세요.

7시 조금 넘어 천문대 도착하니 하늘이 좀 열려 있더군요. 목성과 토성이 밝게 빛나고 있어 서둘러 망원경을 설치하려고 했더니... 피어삼각대와 경위대를 연결할 어댑터를 놓고 왔네요. 어댑터가 학교에 있었는데... 출발 전에 학교에서 장비를 챙겨야 하기 때문에 3시 반경 학교에 갔으나 당직기사가 문을 잠가 놓았더군요. 그런데 아뿔사 휴대폰까지 놓고 오는 바람에 문을 열어달라고 연락을 할 수 없어... 결국 집으로 유턴... 다시 학교에 들어가서 장비를 챙길 시간이 없어 집에 있는 장비를 가지고 가는 바람에 어댑터를 깜빡했습니다.

결국 망원경 설치를 하지도 못했다는... 학생들은 체험프로그램에 들여보내고는... 두 시간 동안 천문대 주변을 어슬렁거렷습니다. 오늘따라 관측오신 분들이 한 분밖에 없더군요. 3인치급 아크로매트 굴절인듯 하던데... 사용해보니 어떠냐고 물으니... 살 때 돈을 더 주더라도 좀더 성능이 나은 것으로 살 걸 그랬다고 합니다. 공부도 많이 해야 하는 것 같다고... 그래서 별자리부터 익혀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메시에마라톤 정리자료를 인쇄해서 파일노트에 꽂아둔 것이 있어 드렸습니다. 초보자들에게 도움이 될거라고...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마치고 나왔지만... 망원경을 설치하지 못하니 더 이상 할 것이 없어 출발했습니다. 오랜만에 나오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앞으로는 혼자라도 나와봐야 겠다 싶더군요. 코로나 터지고는 관측을 나오지 못했으니 거진 20개월만에 나왔나 봅니다.

뱀발... 천문대 아래쪽에 카페며 음식점이 몇 개 들어선듯 하던데... 왜 한결같이 외부에 전등을 주렁주렁 걸어놓았을까요? 요즘 인테리어의 추세인가요? 명색이 천문대 아래쪽에서 영업을 한다면 밤하늘 보전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간쯤 펜션에도 전등을 주렁주렁 걸어놓고...